Chaotic Blue Hole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배는 고프고, 부모님은 안 계시고, 동생은 자고 있어서 깨우기 미안하고, 밥은 다 냉장고 들어가있고, 반찬도 냉장고에 있고(...)

결국 귀찮아서 쌀국수 끓여먹으면서 케이블 tv에서 해주는 레슬링 프로그램-BackLash-를 봤습니다.

처음 본 건 여자선수들을 위한 남자선수들의 대리전(...)이었습니다.
이건 뭐 별 거 없었으니 그냥 통과...

씁쓸해진 건 그 다음 경기.

'무하마드 하산 & 디바리'아랍계 미국인 콤비와 'HBK 숀 마이클스 & 헐크 호건'자칭 애국자 콤비(...)의 경기였습니다.

두 콤비들의 예전 경기(서로 맞붙은 경기 말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전) 화면을 조금씩 보여주는데... 너무나 편파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산과 디바리의 화면은 온통 비열한 반칙 장면 뿐이었습니다.
둘이서 한명을 공격하고, 태그가 되지 않았는데도 난입해서 쓰러트리고, 쉴새없이 내리치고...

호건과 마이클스 콤비는 예전 화면을 보여주기보다는, 마이클스가 파트너로 호건을 선택하게 된 경위를 보여주더군요.
하산과 디바리 콤비와 싸우기 위해서는 태그매치 뿐이고, 자신 이상의 애국자를 파트너로 맞기를 원한다면서 관객들에게 호소하고, 그 호응에 힘입어 호건을 파트너로 요청하는 모습.

...결과는 뻔하게도, 어릴 적 자신의 우상이었던 레슬러(호건)와 함께 악당들(하산과 디바리)을 물리친 청년(마이클스)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역시나 진행 도중 하산과 디바리는 악역을 철저히 고수하더군요. - 다시말해 반칙 난무

씁쓸하더군요.
아무리 쇼라고는 하지만, 저렇게까지 반 아랍정서를 노골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었을까요?
대체 아랍인들이 미국인들에게 뭘 어쨌길래?
아랍권의 대(對)미 테러? 애초에 팔레스타인 몰아내면서 그 자리에 이스라엘 세워주고, 그 후에 계속 이스라엘 편만 들어주니까 당연한 거 아닙니까...

방송매체의 위력은 막강합니다.
하산과 디바리가 등장할 때도 박수와 환호는 전혀 없고 오직 야유 뿐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이겨줬으면 했습니다만... 역시 그렇게 될 리는 없겠죠.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
하지만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정신의 현주소를 본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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